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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사3

우리 아이 엑스레이, 생식기는 안전할까? (현직 방사선사가 덮어주는 납치마의 진실) 며칠 전, 놀이터 정글짐에서 떨어져 다리를 절뚝이는 5살 남자아이와 사색이 된 어머니가 엑스레이실로 뛰어 들어오셨습니다. 원장님의 처방은 아이의 무릎과 골반(고관절) 사진을 찍어보자는 것이었죠.제가 아이를 촬영대 위에 눕히고 자세를 잡으려는데, 어머니가 다급하게 제 팔을 붙잡으셨습니다."선생님! 우리 애 고추 쪽에 방사선 다 맞으면 어떡해요? 나중에 커서 기형아 낳거나 불임증 오면 어떡하려고 골반을 찍어요? 안 찍으면 안 될까요? 제발 무릎만 찍어주세요 ㅠㅠ"아이가 아파서 우는 와중에도, 엄마로서 혹시나 아이의 미래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까 봐 덜덜 떠시는 그 마음. 1차 의원에서 7년째 수많은 꼬마 환자들을 마주하는 저로서는 너무나 뼈저리게 공감하는 불안감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방사선이 하필 우리.. 2026. 3. 12.
병원 방사선사 가슴에 달린 작은 배지의 정체, 개인선량계(TLD) 완벽 해부 (방사선 피폭 관리의 비밀) "오늘 오후, 가슴 사진을 찍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시던 동네 단골 어르신이 제 가슴팍을 유심히 보시더니 불쑥 따뜻한 걱정을 건네셨습니다."아이고 슨생님, 슨생님은 하루 종일 이 방사선 푹푹 나오는 무서운 방에 갇혀서 일하는데... 나중에 암 걸리면 우짜노? 근데 가슴에 달고 있는 그 USB 같은 건 또 뭐여? 만보기여?"1차 의원에서 7년째 매일 수십 번씩 엑스레이 셔터를 누르다 보면, 가끔 이렇게 제 건강을 저보다 더 끔찍하게 챙겨주시는 환자분들 덕분에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르신, 제 걱정은 붙들어 매셔도 좋습니다!제 가슴에 달린 이 작은 플라스틱 배지(만보기 아닙니다!)는, 제가 일하는 방사선실이 얼마나 안전한지, 그리고 제 몸에 방사선이 단 0.1도 쌓이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주.. 2026. 3. 4.
흉부 X-ray 엑스레이 검사,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참아야 하는 진짜 이유 (재촬영 피하는 완벽 가이드) 오늘 아침에도 제 혈압을 살짝(?) 올렸던, 1차 의원 방사선실의 아주 흔한 일상입니다. 감기 기운으로 오신 어르신을 촬영대에 모시고 마이크로 외쳤죠. "아버님! 숨 들이마시고, 끄-읕까지 참으세요!" 그런데 꼭 찰칵! 하고 엑스레이 셔터가 터지는 0.1초의 얄미운 타이밍에 맞춰 "푸우~" 하고 시원하게 한숨을 내쉬어버리십니다.결국 모니터에 뜬 사진은 유령처럼 뿌옇게 흔들려 있고, 폐는 쪼그라들어 반쪽만 나와버렸습니다. *"아버님, 죄송하지만 한 번만 다시 찍을게요"*라고 하면, 십중팔구 "아이고, 숨 차 죽겠구만! 그냥 대충 가만히 서서 찍으면 안 되나?" 하며 역정을 내시곤 하죠.7년째 매일 환자분들의 호흡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현직 방사선사로서, 환자분들의 그 답답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 2026.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