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의원 방사선사의 이유 설명21 배가 찢어질 듯 아파서 맹장인 줄 알았는데... 엑스레이에 찍힌 범인이 '똥'이라고요? (복부 X-ray의 비밀) 어제 오전, 20대 초반의 여성 환자분이 허리를 90도로 푹 숙인 채 배를 부여잡고 방사선실로 들어오셨습니다.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였죠. 특히 오른쪽 아랫배를 꾹 누르며 고통스러워하시는 모습에, 저도 순간 긴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선생님... 저 아무래도 맹장이 터진 것 같아요. 어젯밤부터 배가 너무 아파서 한숨도 못 잤어요. 빨리 사진 좀 찍어주세요 ㅠㅠ"잔뜩 겁에 질린 환자분을 조심스레 엑스레이 촬영대(Bucky stand) 앞에 모셨습니다. 똑바로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하셨지만, 복부 엑스레이(KUB)는 서서 한 장, 누워서 한 장을 찍는 것이 기본 원칙이거든요."환자분, 많이 아프시겠지만 배에 힘 살짝 빼시고, 숨 크게 들이마신 다음에.. 2026. 3. 23. 우리 아이 엑스레이, 생식기는 안전할까? (현직 방사선사가 덮어주는 납치마의 진실) 며칠 전, 놀이터 정글짐에서 떨어져 다리를 절뚝이는 5살 남자아이와 사색이 된 어머니가 엑스레이실로 뛰어 들어오셨습니다. 원장님의 처방은 아이의 무릎과 골반(고관절) 사진을 찍어보자는 것이었죠.제가 아이를 촬영대 위에 눕히고 자세를 잡으려는데, 어머니가 다급하게 제 팔을 붙잡으셨습니다."선생님! 우리 애 고추 쪽에 방사선 다 맞으면 어떡해요? 나중에 커서 기형아 낳거나 불임증 오면 어떡하려고 골반을 찍어요? 안 찍으면 안 될까요? 제발 무릎만 찍어주세요 ㅠㅠ"아이가 아파서 우는 와중에도, 엄마로서 혹시나 아이의 미래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까 봐 덜덜 떠시는 그 마음. 1차 의원에서 7년째 수많은 꼬마 환자들을 마주하는 저로서는 너무나 뼈저리게 공감하는 불안감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방사선이 하필 우리.. 2026. 3. 12. 병원 방사선사 가슴에 달린 작은 배지의 정체, 개인선량계(TLD) 완벽 해부 (방사선 피폭 관리의 비밀) "오늘 오후, 가슴 사진을 찍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시던 동네 단골 어르신이 제 가슴팍을 유심히 보시더니 불쑥 따뜻한 걱정을 건네셨습니다."아이고 슨생님, 슨생님은 하루 종일 이 방사선 푹푹 나오는 무서운 방에 갇혀서 일하는데... 나중에 암 걸리면 우짜노? 근데 가슴에 달고 있는 그 USB 같은 건 또 뭐여? 만보기여?"1차 의원에서 7년째 매일 수십 번씩 엑스레이 셔터를 누르다 보면, 가끔 이렇게 제 건강을 저보다 더 끔찍하게 챙겨주시는 환자분들 덕분에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르신, 제 걱정은 붙들어 매셔도 좋습니다!제 가슴에 달린 이 작은 플라스틱 배지(만보기 아닙니다!)는, 제가 일하는 방사선실이 얼마나 안전한지, 그리고 제 몸에 방사선이 단 0.1도 쌓이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주.. 2026. 3. 4. 엑스레이 검사 시 입는 무거운 '납복(방호복)'의 진짜 효과와 방사선 차단 원리 (갑상선 보호대의 비밀) 오늘 오전, 침대 위에서 자지러지게 우는 4살 꼬마 환자의 팔을 찍기 위해 어머니가 함께 방사선실로 들어오셨습니다. 아이가 너무 발버둥을 쳐서 어머니가 직접 안고 꽉 붙잡아주셔야 하는 상황이었죠.제가 어머니께 두꺼운 초록색 앞치마(납복)를 건네며 입혀드리는 순간, 어머니 몸이 휘청하며 한마디를 내뱉으셨습니다."아이고 슨생님! 이 옷은 대체 뭔데 이렇게 무거워요? 어깨 빠지겠네! 애 잡기도 힘든데 이거 꼭 입어야 돼요?"숨쉬기도 답답하고 체육관 매트처럼 묵직한 이 앞치마. 1차 의원에서 7년째 일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환자나 보호자분들께 입혀드릴 때마다 "어휴 무거워!" 하는 탄식을 듣곤 합니다. 아프고 힘든 와중에 이 쇳덩이 같은 옷을 굳이 둘러드리는 제 마음도 무겁긴 마찬가지입니다.하지만 여러분, 제.. 2026. 2. 28. 엑스레이 X-ray 검사, 방사선사가 "절대 움직이지 마세요!" 외치는 진짜 이유 (모션 아티팩트와 재촬영의 늪) 오늘 오후, 빙판길에 넘어져 가슴을 부여잡고 오신 60대 어르신이 엑스레이 검사대에 오르셨습니다. 갈비뼈 쪽에 통증이 심해서 숨을 쉴 때마다 얼굴이 일그러지셨죠.조종실에 들어간 제가 마이크로 "아버님, 숨 크게 들이마시고 꾹 참으세요! 절대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라고 외치고 셔터를 누르는 그 0.1초의 찰나! 아버님은 통증을 참지 못하고 "아이고 아파라!" 하며 몸을 움찔하셨습니다. 모니터에 뜬 갈비뼈 사진은 마치 유령 사진처럼 뿌옇게 두세 개로 겹쳐서 나와버렸죠."아버님, 사진이 흔들려서 딱 한 번만 다시 찍을게요 ㅠㅠ"*라는 제 말에 아버님은 결국 폭발하셨습니다. "아파 죽겠는데 자꾸 숨을 우째 참노! 그냥 대충 빨리 한 장 찍고 치우자 마!"1차 의원에서 7년째 매일 환자분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이.. 2026. 2. 28. 초음파 검사와 X-ray 엑스레이 차이점 완벽 비교 (인대 파열, 근육통에 초음파를 꼭 봐야 하는 이유) 어제 오후, 5살배기 남자아이가 배를 움켜쥐고 엉엉 울며 방사선실 앞을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사색이 된 어머니는 맹장염이나 심한 장염일까 봐 덜덜 떠시며 제게 물으셨죠."선생님! 우리 애가 배가 너무 아프다는데, 빨리 엑스레이부터 쫙 찍어서 뱃속에 뭐 문제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애가 너무 아파해요 ㅠㅠ"크고 차가운 엑스레이 기계를 보며 아이는 더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의 처방은 엑스레이가 아니라 '복부 초음파'였습니다. 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조명이 은은한 초음파실로 데려가 푹신한 침대에 눕혔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볼록한 배 위에 따뜻하게 데워진 투명한 젤을 듬뿍 짜 올렸죠."앗, 차가울 줄 알았는데 따뜻해! 간지러워요!" 방금 전까지 눈물 콧물 쏟던 아이가 초음파.. 2026. 2. 28. 이전 1 2 3 4 다음